#088. 바리스타 리드 6인의 1년 돌아보기 2022년, 그 해 우리는
#088. 바리스타 리드 6인의 1년 돌아보기 | 22.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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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 안녕하세요, 모모입니다.
벌써 2022년의 마지막 주라니, 믿어지시나요. 독자님께 처음 인사를 드린 것도 1년이 지났습니다. 37호 이후 51편의 BB레터를 띄웠네요. 지난 51통의 편지로 독자님도 저도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었기를 바라게 됩니다.
2022년을 마무리하는 BB레터를 어떻게 채울까 고민하다, 1년간 오프라인에서 가장 많은 독자님을 만난 6개 매장의 이야기를 담기로 했습니다. 빈브라더스는 합정, 종각(결), 신도림, 앨리웨이 인천, 스타필드 하남, 파미에스테이션 이렇게 여섯 곳의 매장에서 고객분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각 매장을 대표하는 바리스타 리드 여섯 명을 만나 한 해를 짧게 돌아보았습니다. 가 보신 매장이 있다면 더욱 반갑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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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통 질문
- 자기소개와 함께 매장을 자랑해주세요.
- 2022년의 4가지 키워드: 변화, 사건, 아쉬움, 기대를 나눠주세요.
- 매장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한마디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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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합정
이은주 바리스타(제이) | 합정팀 리드
안녕하세요. 내향인이지만 말은 많은 합정점의 제이입니다. 저희 매장의 가장 큰 매력은 공간과 공간을 채우는 우리 팀원들이에요. 먼저 합정 매장의 인더스트리얼과 모던 사이의 힙한 무드… 다들 느낌 아시죠? 블랙톤의 실내와 높은 층고, 어디서나 바라볼 수 있게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바가 무대처럼 느껴집니다. 그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내는 팀원들과 그걸 보는 관객인 손님들이 합쳐져 합정을 만들어내요. ‘합치면 정이 되는 합정!’이라고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말하는데, 이런 게 합정이 아닐까 싶네요. 참, 낮과 밤의 대조적인 분위기도 꼭 경험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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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바리스타로 함께했던 앤서니 더글라스와 팀원들. 가장 오른쪽이 리드 제이.©️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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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화
새로운 팀원들을 맞이하게 된 게 가장 큰 변화였어요. 다른 매장에서 탄탄한 경험을 쌓고 온 팀원들과 팀을 꾸리게 된 게 저에겐 행운이었죠. 인천의 옛 가좌점과 앨리웨이점을 섭렵하고 서울을 접수하러 온 바리스타 이다, 커피 마스터이자 BB 마스터로서 모르는 게 없는 바리스타 준, 머나먼 힙합 본토 LA에서 한국 빈브라더스까지 진정한 브라더후드를 보여주러 온 바리스타 에릭까지. 배울 점이 많고 든든한 팀원들이죠. 제가 리더이지만 모든 팀원이 매장을 함께 이끌고 있어요. 그에 걸맞게 새로운 팀원이 채워지면 우리만의 새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거죠. 그렇게 한 해 동안 손발을 맞추며 올해의 합정팀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2️⃣ 사건
코로나 여파가 누그러지면서 다채로운 이벤트가 합정에서 다시 시작되는 게 기억에 남아요. 여름에 커피 유튜버 삥타이거님과 게스트 바리스타 행사를 진행했고 겨울에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앤서니 더글라스와 함께 게스트 바리스타 행사와 토크를 열었죠. 바리스타라고 해도 회사 동료들을 제외하면 훌륭한 분들과 같이 일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색다른 경험이자 배움이었어요. 짧은 시간 안에 하루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조율하고 단시간에 합을 맞추는 게 뭉클하기까지 했죠. 친구 같은 유쾌함과 차분한 프로페셔널,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커피에 담는 자세를 배웠어요.
3️⃣ 아쉬움
저희 팀원들이 다 재미있는 사람들인데 더 알리지 못한 게 아쉬워요. 합정 매장의 분위기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응대뿐 아니라 일하는 바이브(분위기)랄까요. 내성적인 팀원들도 센스있는 응대력과 은은한 광기가 있거든요. 그 긍정적인 에너지를 더 끌어올려 많은 분께 더 보여드리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4️⃣ 기대
팀의 매력만큼 더 프로페셔널한 팀이 되는 거요. 누군가 일하는 게 쉬워 보인다면, 그건 그 사람이 잘하고 있어서 그렇다는 말이 있잖아요. 많이 알고 있어도 쉽고 간결하게, 정확하고 쉽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선 먼저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요. 팀 내부에서는 열정적이고 치열하게 탐구하고 학습하지만, 편안하게 고객들께 흘러갔으면 좋겠어요. 사람도 공간도 편해서 또 오고 싶은 곳, 커피는 불편할 만큼 맛있는 곳.(웃음) 말하다 보니 저에게도 도전적인 2023년이 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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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서 손님과 대화 중인 바리스타 준. ©️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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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하루를 보낸 날에 힘과 즐거움을 채워주시는, 사랑하는 단골분들께 이 레터를 빌려 감사한 마음을 전해요. 최근에 다시 별명을 지어드린 ‘합정 뮤즈 벨벳’ 손님부터 ‘블랙 라떼 마스터’ 손님, ‘제2의 아부지와 어머니’, 매일 오시는 단골분들, 멀리 가셨어도 잊지 않고 다시 찾아와 주시는 분들까지! 생각하시는 것 이상으로 엄청난 힘이 되어주셔서 과장이 아니라 가족을 얻은 기분이에요. 받기만 하는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에도 ‘바리스타님이 좋은 사람이어서 그렇다’, ‘밝은 미소가 선물이다’라는 말에 큰 위로를 받기도 했어요. 그 마음 항상 잊지 않고 더 큰 보답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미리 해피뉴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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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결
윤혜정 바리스타(포니) | 결팀 리드
안녕하세요. 종각의 결팀을 리드하는 바리스타 포니입니다. 계절의 변화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통창과 엄청난 점심 러시(!)가 특징인 매장이죠. 결팀을 자랑하라면 단연 팀원들을 자랑하고 싶어요. 엄청난 점심 러시아워를 매일 치러낼 수 있는 건 팀워크 덕분이에요. 바쁜 시간에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도와주는 게 중요하잖아요. 동료의 다음 행동을 예상하고 대비해주는 작은 배려들이 몸에 밴 팀원들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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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던 날, 라떼 제조 중인 리드 포니. ©️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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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화
제가 리더가 된 게 가장 큰 변화예요. 제 위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바bar는 누가 이끄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거든요. 리드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다르기 때문인데요. 저는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의에 높은 가치를 매겨요. 사적인 친분으로 바 안에서 서로를 막 대하는 것을 주의하고, 다른 팀원에게 피해를 주는 이기적인 행동은 강하게 피드백합니다. 바는 팀 문화가 중요한 공간이잖아요. 바리스타로서의 커피 스킬은 개인이 스스로 설계하고 발전해갈 수 있지만, 일할 때 바 안에서 어떻게 협업해야 하는지는 제가 리드로서 잡아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2️⃣ 사건
바리스타 벨이 올해 초, 결에서 인턴으로 일을 시작했는데요. 지금은 스타필드점에서 근무하지만 며칠 전 결에 순환 근무하러 왔었어요. 그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벨이 그사이에 엄청나게 성장한 걸 느꼈어요. 그게 팀원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고요. 인턴 때 합격 여부를 모르는 상황에서도 커피를 진지하게 대하는 태도가 너무 좋았는데, 그 모습이 여전해서 큰 감동을 받았어요. 더 좋아진 모습으로 돌아와서 여전히 질문도 많이 하고 더 열심히 하니까요.
전체적으로 본다면 커피 외에 베이커리, 까눌레, 와인 등을 커피와 연결하려는 노력을 빼놓을 수 없네요. 팀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며 고생했죠. 테이스팅도 많이 하고, 글도 많이 쓰고. 올해는 매출도 손님도 많이 늘었는데, 이제까지의 노력들이 쌓인 느낌이에요.
3️⃣ 아쉬움
지금 전체적으로 비슷할 텐데, 파미에스테이션점이 오픈하면서 기둥 같은 사람들이 팀에서 떠났어요. 팀이 몇 명이냐보다 누구로 구성되어있느냐가 중요한데요. 결이라는 매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숙련된 사람들이 적어진 게 아쉬워요. 잘 키워서 떠나보낸 기분이에요. 열정이 가득한 친구들에게는 마음을 써서 더 많이 알려주는데, 그럼 다른 매장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더 알려주고 싶고 더 같이 일하고 싶은데. 반복되는, 영원한 아쉬움이에요.
4️⃣ 기대
코로나 이전에는 요가 프로그램도 열고, 클래식 음악회도 열고, 책도 전시하고 했거든요. 다시 많은 활동을 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요. 결이 커피만 잘하는 게 아니라, 종로의 중심에서 훌륭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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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고요해지는 마감 직전의 결, 바리스타 로지. ©️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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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출근 시간에 매일 오시는 고객분들이 떠올라요.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주변에 카페가 많은데, 굳이 우리 카페에 와 주시는 게 때론 뭉클해요.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고 지인분들을 데려오시는 단골분들도 계시거든요. 항상 자랑스럽고 즐거운 마음으로 오시는 카페가 될 수 있게 계속 노력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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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도림
전인주 바리스타(아도이) | 신도림팀 리드
안녕하세요. 신도림팀을 리드하는 바리스타 아도이입니다. 신도림점의 가장 큰 매력은 제가 있는 게 아닐까요? 자타가 공인한 빈브라더스의 브루잉킹 아도이 자체가 매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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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화
2022년에 지속적으로 바리스타팀 트레이닝에 힘을 쏟았어요. 신규로 입사한 바리스타는 에스프레소 추출과 브루잉 트레이닝을 받게 되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팀원들의 추출 숙련도가 몰라보게 달라진 걸 느낍니다. 1년 동안 휴무 날에도 매장에 와서 연습하는 팀원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어요. 큰 도전은 아니지만, 모두가 정성을 쏟는 꾸준한 도전입니다.
2️⃣ 사건
저희 팀 바리스타 모네가 결혼하며 팀을 떠나게 되었는데요. 모네 송별회 회식 날이 기억나네요. 다 같이 술을 엄청 많이 마시고 모두 만취했어요. 코로나로 1년 넘게 못 했던 회식이었거든요. 제가 너무 신난 나머지 춤을 추면서 매장을 뛰어다니다가 넘어지면서 의자에 머리를 부딪혔어요. 피가 주르륵 흘러서 놀랐지만, 다행히 뇌에 이상은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3️⃣ 아쉬움
아도이는 힘든 게 없었답니다.(자신감)
4️⃣ 기대
팀원들이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욕심을 보태자면 모든 팀원이 브루잉 추출의 마스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지금도 다들 훌륭하지만, 더 높은 수준으로 같이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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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 날. 분주한 바 안의 바리스타 피엔, 노아, 페퍼, 아도이. ©️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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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신도림점은 코로나가 한풀 꺾이며 고객도 손님도 늘어나는 시기를 지나고 있어요. 예년에 비해 부쩍 바빠진 걸 느낍니다. 변함없이 찾아주신 고객분들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어요. 내년에도 기분 좋은 커피로 보답하겠습니다. 뇌에 이상 없는 아도이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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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앨리웨이 인천
배정화 바리스타(파라) | 앨리웨이팀 부리드
안녕하세요. 앨리웨이팀 부리드에서 새해부터 리드로 ‘레벨 업’하는 바리스타 파라입니다. 이미 정권을 장악하고 있었지만요. 앨리웨이점은 고객과 대화할 수 있는 분리된 바 좌석이 존재한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죠. 그리고 인천에서만 5년째 고객들을 만나는 파라가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우후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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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웨이 인천점의 터줏대감 파라.©️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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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화
사람이 계속 바뀌었어요. 리드였던 애쉬는 로스터가 되어 로스터리로 떠났고, 성장한 팀원들은 다른 매장으로 이동하기도 했죠. 구성원이 자주 바뀌어서 힘들기도 했지만, 신규 팀원들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음을 느낍니다. 바리스타 포니에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을 들었는데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2️⃣ 사건
사실 안 좋은 것부터 떠올라요. 도난 사건이나 억울하게 받은 컴플레인 같은 거요. 다행히 바로 범인을 잡았고, 언성을 높이셨던 고객분께도 사과받았지만요.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코로나에 걸렸던 악몽도요. 무엇보다 다들 커피를 할 수 있을까가 걱정이었습니다. 향은 맡아지는지, 맛은 느껴지는지. 복귀하면 친구들 입에 이것저것 넣어주며 향미를 느끼나 보기도 했어요. 커피인은 센서리로 시작해 센서리로 끝난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심려가 가득한 한 해였어요. 이건 지금도 진행 중이긴 하네요.
좋은 기억은 단연 단골분들이죠. 유난히 선물을 많이 받은 한 해였어요. 과일 사다 주신 부부 손님, 핸드크림 선물 주신 커플, 크리스마스 빵과 카드 건네 주신 분… 오랜 친구 같은 ‘빈브로 커플’은 손뜨개 선물이나 해외여행에서 사 오신 배지 같은 것도 주셨어요. 아, 최근에 한 스페셜티 커피 관련 도서가 출간되었는데요. 거기에 저희 팀이 소개됐거든요. 책을 가져오셔서 사인해달라고 하신 학생분도 기억나요. 제 사인은 그렇고, 팀 도장을 찍어드렸어요.
3️⃣ 아쉬움
리드였던 바리스타 애쉬는 저와 정반대의 리더십이에요. 저는 팀원의 좋지 않은 습관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바로 피드백을 해요. 3번 이상 지속되면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여겨서 그 직무는 맡기지 않습니다. 반면 애쉬는 바라봐 주고 기다려 주는 리더였어요. 자칭 부드러운 카리스마래요. 그런 성향의 리더와 처음 일해봐서 애쉬를 이해하는 게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는데요. 지금 돌아보면 애쉬의 부드러운 심성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부드러워졌다는 건 아닙니다.(웃음)
4️⃣ 기대
이제 리드가 되어서 부담도 크고 열정도 그만큼 큽니다. 저 혼자 만들어가는 매장이 아니라, 팀원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어요. 특히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바를 기대합니다. 팀원들이 주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바와 바리스타가 중심이 되는 분위기면 좋겠어요. 팀원들 모두가, 뜀틀 앞의 구름판처럼 저의 도움을 밟아 높이 올라가면 좋겠어요. 팀원 한 명 한 명, 팀을 세세하게 쪼개서 꼭 단단하게 만들 거예요. 제 상반기 목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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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웨이의 매력적인 바와 바리스타 디아나.©️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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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단골 여러분, 뭐 사 들고 오지 마세요! 매장에서 커피 많이 즐겨주시고, 바에 앉아서 소통해주시면 충분해요. 저희는 늘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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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타필드 하남
손정원 바리스타(베니) | 스타필드팀 리드
안녕하세요.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리드로 근무하는 바리스타 베니입니다. 자랑할 게 너무 많지만, 그중에서도 친절하고 밝고 에너지 넘치는 스타필드 팀원들은 꼭 자랑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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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점을 뒤에 두고. 바리스타 베니. ©️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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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화
‘QR 체크인’이 없어진 게 가장 큰 변화 아닐까요? 4인, 6인 이상 집합 금지 같은 것도요. 손님을 만나면 어떤 커피를 드시고 싶으신지, 맛있게 드셨는지에만 신경 쓰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었어요. 일행이 몇 명인지, 주문은 몇 잔 하셨는지, 따로 들어와서 같이 앉으시는 건 아닌지… ‘퍼스널 커피 가이드’로서 손님을 대하고 싶은데 검사하고 숫자 세고 감시하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어서 슬펐어요. 지금은 자유롭고 평화롭습니다. 손님이 어떤 커피를 원하시는지, 맛있게 드셨는지 같은 것들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요.
2️⃣ 사건
바리스타 칸과 마감을 앞둔 저녁이었어요. 한 손님이 마스크를 안 끼시고 들어오셔서는 커피 한 잔과 레몬 케이크를 시켜 드시고, 레몬 케이크를 하나 더 드시더라고요. 그러다 갑자기 우시면서 너무 아프다고, 구급차와 경찰을 불러달라고 큰 소리를 내셨어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횡설수설하시면서요. 순간 겁이 나더라고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본인이 지적 장애인인데, 약을 안 챙겨서 머리가 아프다고 생각도 안 난다고 하셨어요. 복지 카드도 보여주시고요. 119에 연락하고, 경찰에 신고하고, 스타필드 몰 보안팀에도 연락하는 동안 바리스타 칸이 침착하게 그분을 진정시켜드리고 말동무도 해드렸어요. 그렇게 한참 뒤 그분을 보내드리고 평소보다 늦게 마감을 치렀죠.
며칠 뒤에 그 손님이 다시 매장에 오셨어요. 훨씬 나아지신 모습이었는데요. 칸을 찾으시면서 고마웠다고 선물을 가져오신 거예요. 또 커피와 레몬 케이크를 드시면서 칸을 기다리셨어요. 칸에게 인사한다고 사나흘을 연속으로 찾아오셨어요. 건강해지면 또 오겠다고 하시면서요. 그 일이 가장 생각나네요. 한편으로는 무서운 마음에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던 제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3️⃣ 아쉬움
팀과 잘 맞지 않는 인턴 바리스타가 들어왔을 때가 가장 어렵고 힘들었어요. 일이 서툴고 모르는 게 많은 건 당연한 건데요. 빈브라더스의 방향이나 팀의 규칙을 따를 생각이 없는 사람은 대하기가 어렵더라고요. 회사가 멋있어 보여서 어떻게든 입사는 했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니 작지만 중요한 업무들을 소홀히 했어요. 그럴 땐 1인분의 손해가 아니라 팀 전체가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팀 분위기도 안 좋아지고 잘하는 팀원까지 정신적으로 힘들어지니 리드로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었네요.
4️⃣ 기대
저희 팀원이었던 바리스타 진이 새로 생긴 파미에스테이션점의 리드가 되었어요. 진처럼 다른 팀원들도 다 팀을 이끌어봤으면 좋겠어요. 팀원들이 모두 잘하는 게 많아요. BB에서는 욕심만 내면 쟁취할 수 있고요. 그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돕고 싶어요. 항상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도 있지만 겉으로 티가 나지 않는 팀원들도 있어서, 장점을 잘 끌어내 주는 게 제 숙제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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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 앉아서 바라본 스타필드. ©️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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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고객분들이 커피를 대하는 게 다른 걸 느껴요. 저에게는 근무 중에 퀄리티 체크를 정확히 해야 하는 상품에 가깝다면, 고객분들께는 하루를 좌우하는 중요한 음료죠. 일과 중에 한 모금씩 드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맛있고 좋은 경험이 되어야 한다는 걸 느껴요. 스타필드 하남점 안에 많은 카페가 있지만 일부러 저희에게 오시는 걸 알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오시는 얼굴들이 떠오르네요. 어제 밥 사주신 단골 어르신도요. 늘 감사드려요. 오늘도 맛있는 커피 드시러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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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파미에스테이션
문혜진 바리스타(진) | 파미에스테이션팀 리드
안녕하세요. 파미에스테이션 팀의 리드, 바리스타 진입니다. 오픈한 지 보름도 안 되었지만 매일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는 신기한 매장이랍니다. 커피는 당연히 이 지역에서 가장 맛있다고 자부하고요. 삼삼오오 모여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여러 브랜드의 차tea 샘플을 테이스팅해 품질 좋은 차도 준비해놓았어요. 거기에 퀄리티 높은 베이커리가 다양하다는 것도 자랑하고 싶네요. 베이커리 팀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골고루 많이 찾으시거든요. 이렇게 밀려드는 인파에도 합을 잘 맞춰가는 팀원들도 정말 대단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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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과 꼭 함께 찍어달라던 바리스타 진.©️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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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화
파미에스테이션점이 탄생했다는 것! 상상 그 이상이었던 오픈 날이 생생해요. 10시에 첫 오픈이었고, 저는 1시 반 출근이었는데요. 걸어오다가 멀리서 꽉 찬 매장을 보고 입이 떡 벌어진 채로 멈춰 섰어요. 머릿속에 그렸던 모습보다 더 신경 쓸 게 많아서 겉으로 티는 안 냈지만 처음 며칠은 모두가 우왕좌왕하며 땀을 흘렸답니다. 원두는 얼마나 소비되는지, 베이커리는 얼마나 발주할지, 작은 용품부터 기자재 관리까지 이 매장의 흐름과 고객 수에 맞게 관리하기 위해 자리를 잡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2️⃣ 사건
맞은 편에 있는 ‘담장 옆에 국화꽃 CCOT’ 직원분들이 동지라고 팥죽을 가져다주셨어요. 저희도 한가득 커피를 가져다드렸죠. 아래층의 카페 ‘FOURB(포비)’에도 케이크를 전해드렸었는데, 크리스마스라고 선물을 챙겨주셨어요. 파미에스테이션에는 늘 수많은 인파가 가득하다 보니 소소하고 따뜻한 연결감을 느끼기 어려울 줄 알았거든요. 바쁜 일과 속에서 공존하고 있다는 유대감을 느끼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3️⃣ 아쉬움
처음이라서 힘든 게 많았는데 이건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 지금은 체력적으로 힘들어요. 다른 매장의 주말 상황이 평일에 계속 이어지는 느낌이랄까요. 팀원들이 모두 에너지가 좋은 사람들이라 다행이에요.
4️⃣ 기대
건강이 제일 중요해요. 팀원들 모두 지금처럼 건강하고 즐겁게 일했으면 해요. 작은 커뮤니티룸과 넓은 바가 저희 매장의 장점 중 하나인데요. 바리스타와 고객들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랍니다. 다른 분들이 우리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기서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매장을 만들고 싶어요. 분위기를 잘 만들어 가고 다정하게 소통하면서 끝까지 에너지를 잃지 않는 파미에스테이션 팀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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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준비 중인 바리스타 윌리. ©️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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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오픈해서 자리를 잡는 중인데요. 부족한 부분들을 점차 보완해서 2023년에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에요. 파미에스테이션점의 발전 과정을 함께 지켜보시면서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좋겠어요. 믿고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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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는 조금 길었지만, 1년의 수고를 모두 담고 싶어 더 줄이지 못했습니다. 고객과 팀, 커피와 커뮤니티, 스트레스와 희열, 탐구와 루틴 사이에서 1년을 채워준 모든 팀에게 독자님들을 대신해서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독자님의 1년은 어떠셨나요? 변화와 사건, 아쉬움과 기대를 잘 매듭짓고 2023년으로 씩씩하게 걸어 나가시길 응원합니다.
2022년을 마무리하며 내일은 BB레터 독자분들과의 ‘커피가 가득한 밤’을 보냅니다. 어떤 분들과 어떤 시간이 될지 무척 기대되는데요. 오지 못하시는 분들도 커피와 함께 깊고 따뜻한 연말 채우시길 바라며, 내년 레터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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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기, 재미있게 하기, 의미 있게 하기. 세 가지 기준으로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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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to 바리스타 제이, 포니, 아도이, 파라, 베니,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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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봤을까?
💌 주세훈 테크니션의 '커피 트럭' 이야기에 완전 혹했어요. 저 또한 커피가 좋아서 잘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후배랑 1년 동안 커피 트럭을 운영했었거든요. 현실적인 문제로 회사에 복귀하고 커피는 취미로만 남겨뒀어요. 그때 계속 커피를 팠으면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했는데...그래서 더더욱 몰입하며 읽는 뉴스레터였어요. (쪙)
💌 커피 일이라 하면 많이들 바리스타를 떠올립니다. 한 잔의 커피가 고객에게 제공되는 최종 단계는 바리스타가 맞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다양한 공정 과정을 거치고 여러 사람의 손이 필요하죠. 어스와 주처럼 기계를 다루고, 바를 설계하고, 고객의 커피나 카페를 컨설팅해주는 분야도 있어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조금은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찬)
💌 빈브라더스에 입사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홈페이지, 인스타 등 많이 찾아보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레터가 참 좋았어요. 실패나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네요. 한 방향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노력했던 두 분 모습 보면서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도 좋은 레터 감사합니다. (Barista_sim)
💌 두 분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은 넓고 대단한 사람은 참 많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공짜는 없고 많은 노력이 결국 결과물을 만든다는 생각도 함께요. (...) 커피를 둘러싸고 있는 일들이 참 다양하네요. 저도 BB가 커피와 관련된 연구센터를 갖고 많은 일을 아우르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길 응원하고 싶습니다. 커피에 진심인 사람들이 마음껏 열정을 바칠 수 있는 그런 곳으로요. (HotCof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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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읽은 메일은 지워주세요. 메일함을 비우는 것만으로도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커피 생활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난 BB레터는 빈브라더스 뉴스레터 아카이브에서 언제든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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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바리스타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썸머. BB에서 촘촘히 쌓은 썸머의 커피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 BB레터 #057 | 박은실 에디터 M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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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매장의 불을 켜면서부터 바리스타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뒷모습을 종일 쫓아봤어요.
- BB레터 #079 | 박은실 에디터 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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