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리스타를 위한, BB Letter를 시작하며 '우리'에게 띄우는 편지 2021. 3. 31. vol.1 어떤 아이디어는 직접 생각해낼 순 없지만, 알아볼 수는 있죠. 빈브라더스의 방향 "커피 커뮤니티" 이야기를 들은 날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훌륭한 커피 커뮤니티를 함께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뛰었어요. (우분투 - 8주년 그리고 2020년에 부쳐, DD 메일) 문득 1년간의 육아휴직 생각이 났어요. 아니, 내가 엄마가 되다니. 신기한 순간만큼이나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어요. 엄마라는 정체성으로는 아직 기준이 없었고, 온라인 커뮤니티 속 서로 다른 의견들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해 우왕좌왕했습니다. 도대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먼저 갔는데, 왜 바닥부터 혼자 고민하고 있는건지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죠. 그때 제게 간절했던 건, 정답이 아니라 — 의사결정 기준, 생각의 과정, 그리고 다양한 사례였어요.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믿을 수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 서툴지만 새로운 정체성으로 삶을 꾸려갈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좌충우돌해온 사람들의 책과 팟캐스트를 붙잡고 터널을 지나왔습니다. (누가 보면 자식이 독립했는 줄 알겠네요. 만 두돌이 조금 지났습니다만.) 그래서, 그때의 저처럼 각자의 바 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먼 바리스타 동료에게 편지를 보내보려고 합니다. 팀 빈브라더스의 한명 한명이 마주친 상황을 풀어가는 구체적인 이야기들을요. 그게 정답이라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매일 각 스테이지에서 여러분이 만들고 공유하는 정보를 둘러봅니다. 트레이닝 보고서, Lab 실험 결과와 R&D 리포트, 베이커리 리서치, 스테이지 월간로그와 로스터리 커핑로그, 시즈널 커피 DB 업데이트. 흥미로운 아티클을 퍼 나르거나, 주변에 새로 생긴 카페와 커피에 대한 경험담을 나누기도 하죠. 개인적으로는 지난 1년간 로스터리의 서당개가 되어 대화를 나누며 배우는 희열을 더 여럿이서 나누고 싶었고, 집콕커피챌린지로 BB 밖의 동료들과 함께 달리며 느꼈던 두근거림을 다시 맛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뉴스레터 프로젝트 킥오프 후 2주 내내 제자리입니다. 잘 해보고 싶은 욕심으로 리서치를 할수록 체한 것 같은 기분이 되었습니다. 진전 없는 세 번째 뉴스레터 미팅을 마치며 DD가 웃었죠.“우리 지난 번 미팅도 결론이 똑같았던 것 같은데?”(2주째 결론 : 일단 가볍게 써보자.) 거의 울고 있는 제게 DD가 건네준 아티클이 등을 밀어주었습니다. “만족스러워질 때까지 혼자 다듬을 생각 말고, 진짜 독자에게 어서 첫 레터를 보내세요. 무엇에 기뻐하거나 시큰둥한지, 무엇이 유용하거나 쓸모 없는지는 본인 말고 독자의 반응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개선해나가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우선 씁니다. 이제는 다양한 팀원들의 목소리로 바리스타를 위한 이야기들이 담길 거예요. 오늘 BB 팀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이슈, 우리에게 배움과 영감을 준 것들을, 우리와 연결된 커뮤니티와 나누면서 더 멀리, 더 오래 함께 가보기를 바라면서요. 그래서 여러분의 의견이 소중합니다. 저는 바리스타가 아니잖아요. 크리에이터들이 하나같이 '한 분 한 분의 댓글이 큰 힘이 된다'고 얘기하는 마음을 절감하는 중입니다. 입사 전의 나라면, 친한 지인이 바리스타가 된다면, 어떤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으신가요? BB로 선을 긋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뉴스레터를 읽다가 드는 생각이 있다면 편하게 남겨주세요. 바리스타를 위한 뉴스레터에 담기면 좋을 이야기와 연결된 무엇이든 — 품평하지 않고 하나하나 소중히 읽을게요. 그럼 또 만나요! 소이 드림. |
빈브라더스가 커피를 만들며 알게 된 것들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