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 안녕하세요! 새해 복을 가득 담아 2022년의 첫 레터를 띄웁니다. 에스프레소처럼 진하고 바닐라 라떼처럼 달달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때론 이게 쓴 건가 단 건가 싶은 커피 같은 한 해일지라도 나름의 매력을 느끼면서 말이에요.
놀랍게도 많은 분이 피드백을 통해 모모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모두가 1회차 인생인지라 커피씬의 뉴비에게 공감 어린 응원을 보내시는 것 같아요. 너무 따뜻해서 봄이 온 줄 알았잖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저의 온보딩 노트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입사 첫 달, 저의 행복 버튼이자 성장 버튼이 되어 준 ‘온보딩’을 오늘 레터에 정리해 볼게요.
오늘 레터 미리 보기👀
시작하며 | 온보딩을 아시나요?
온보딩 노트-로스터리 1편
🗒 커피의 탄생: 공간을 축으로
🗒 스페셜티 커피의 탄생: 시간을 축으로
온보딩을 아시나요?
#온보딩 #신입사원 #승선
온보딩(onboarding)은 새로운 구성원이 조직 문화와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말합니다. ‘on board’가 ‘승선’이라는 의미이니, 항해를 앞두고 배에 잘 올라타게 안내하는 거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아요. 저도 입사해서 처음 들은 말인데, 이미 많은 기업이 에너지를 쏟고 있는 일이더라고요. 입사 초기에 전달된 감동은 구성원이 애정과 열정을 조직에 더 오래 쏟게 하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가 안정적인 어른으로 크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뉴비의 입장에서도 기업의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독자님도 아시다시피 ‘커알못’인 저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BB와 업계 전반의 소식을 다룰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입니다. 덕분에 가장 쉽고 폭넓은 온보딩을 받을 수 있었어요. 눈에 하트를 달고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이것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저와 비슷하게 커피를 알아가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물론 내용의 전문성은 장담을 못 하지만요?(BB 관계자들은 눈을 감아주세요)
🗒️ 모모의 온보딩 노트 시리즈 예고
🛳 로스터리 온보딩 1 | 시간과 공간을 건너 온 커피 이야기 👈🏻 Today
🛳로스터리 온보딩 2 | Seed to Cup - 로스터리 투어
🛳HQ 온보딩 1 | 우리의 커피를 전달하는 방식 - 마케팅, 온라인, B2B
🛳HQ 온보딩 2 | 팀으로 일하는 비결 - 브랜드, 피플팀
BB의 온보딩은 크게 로스터리(원두공장)와 HQ(본사 오피스)에서 진행됩니다. 커피는 로스터리에서, BB는 HQ에서 배웠다고 보시면 돼요. 워낙 방대한 이야기라 총 네 번에 걸쳐 조금씩 이야기를 풀어가겠습니다. 돋보기나 현미경으로 보는 커피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 멀리서 커피 업계와 빈브라더스 전체를 조망하는 흥미로운 경험이 될 거예요. 이제 막 커피의 세계에 발을 들이신 분이라면, 저와 비슷한 보폭으로 진입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럼 저와 함께 BB의 세계에 승선해 보시죠.
김민수 수석 연구원(이하 데릭)이 화이트보드에 세계 지도를 그리는 것으로 나의 첫 온보딩이 시작되었다. 나 세계 지도에 약한데… 오늘은 저 먼 나라의 커피가 어떻게 여기까지 이동해 왔는지를 배우는 시간이다.
아라비카 커피는 동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근처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한다! 아프리카와 중동 근처에 서식하던 커피나무는 17세기 이후 대항해 시대를 거치면서 전 세계로 퍼졌다. 이때 묘목과 씨앗을 식민지로 보내기 시작하면서 중남미, 인도네시아 등이 커피 생산지가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아래 그림에 표시된 지역이 주요 커피 생산지이다. 커피를 재배하기 좋은 위도에 위치한 이 지역을 ‘커피벨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커피벨트에는 어떤 커피들이 재배되고 있을까?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식물학적 종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아라비카종(Coffea Arabica)’, 다른 하나는 흔히 ‘로부스타’라 불리는 ‘카네포라종(Coffea Canephora)’. 커피 광고에서 아라비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다 했더니, 역시나 스페셜티 커피에는 맛과 향이 다양하고 카페인이 적은 아라비카가 주로 사용된다고 한다.
아라비카는 오랜 시간 고지대에서 자라며 독자적인 종이 되었다. 아라비카는 로부스타와 달리 대부분 자가수분을 하기 때문에 유전적 개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아라비카 종 안에서도 여러 가지 품종 그룹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티피카와 버번 그룹. 티피카(Typica)는 예멘에서 인도를 거쳐 인도네시아로 건너간 커피나무, 예멘에서 인도양의 부르봉 섬으로 간 건 버번(Bourbon), ...
나에게 스페셜티 커피는 신세계였다. 탄맛과 쓴맛이 강했던 이전 커피와는 차원이 다른 커피. 우려 마시는 차에 가깝고 맛이 다양해서 눈이 번쩍 뜨이는 커피를 스페셜티 커피라고 인식했다. 사실 스페셜티 커피의 기준은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 Specialty Coffee Associations)에서 100점 중 80점 이상을 받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점수뿐 아니라 수준 높은 커피를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과 태도, 환대의 영역까지를 스페셜티 커피의 세계로 본다.
우리나라에서 90년대부터 조금씩 나타나던 스페셜티 커피가 어떻게 지금의 빈브라더스에 이르렀는지도 들었다. 국내에서 마이크로 로스팅과 다이렉트 무역을 시작한 선구자들의 이야기, 타 브랜드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이 서사의 끝에는 구독서비스로 출사표를 던진 빈브라더스가 있었다.
이렇게 먼 옛날 어딘가에 있던 커피나무가 스페셜티 커피가 되어 빈브라더스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전해드린 온보딩 노트, 잘 따라 오셨나요? 머리가 지끈하시다면 저랑 같은 상황이시네요. 방대한 정보 앞에서 커피를 잘 알아야 한다는 부담을 덜고, 앞으로 커피를 마시며 만나는 접촉점마다 조금씩 이해해 보려고 합니다. 독자님은 오늘 어떤 커피를 드셨나요? 레터를 보내는 제 옆에 있는 원두는 콜롬비아에서 온 것이네요. 커피 이름에 써 있는 산지를 유심히 보는 것만으로도 오늘 레터는 성공입니다.
로스터리 2편에서는 빈브라더스 로스터리 안에서 생두를 직접 만져보고 로스팅을 체험하며 적어 내려간 온보딩 노트를 전해 드릴게요. 오늘 독자님의 온보딩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공감, 질문 무엇이든 피드백으로 남겨 주세요. 다음 편에 함께 담아 보겠습니다. (참, 너무 따뜻한 피드백을 쓰시려거든 인스타그램 계정을 꼭 남겨 주세요. 답장을 못 보내 답답해하고 있는 모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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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실 Momo, 뉴스레터 에디터
커잘알의 세계에 떨어진 커알못 에디터. 함께하기, 재미있게 하기, 의미있게 하기. 세 가지 기준으로 움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