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의 온보딩 노트
- 로스터리 2편
BB Letter #041 | 2022. 01.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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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 안녕하세요! 커피의 바다에서 킥판과 오리발을 장착하고 열심히 유영을 시작한 모모입니다. 지난 온보딩 1편에 재미있고 유익했다는 반응을 보내 주셔서 저의 발차기가 더 힘차졌답니다.
오늘은 로스터리에서의 두 번째 온보딩 노트를 보여 드리는 날입니다. 이번 온보딩은 ‘Seed to Cup’을 주제로 엮입니다. 커피나무의 열매 한 알이 제 옆에 놓인 커피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배우고 체험해 보았어요. 저의 생생한 커피 경험이 여러분에게도 잘 전해지길 바랍니다.
오늘도 역시 커피계의 일타 강사 김민수 수석연구원(이하 데릭)과 함께합니다. 보내 주신 아름다운 피드백은 레터 마지막에 모아 둘게요. 끝까지 재밌게 읽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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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 미리 보기👀
시작하며 | Seed to Cup을 아시나요?
온보딩 노트-로스터리 2편
🗒 산지에서 일어나는 일: 커피 재배부터 운송까지
🗒 BB에서 일어나는 일: 로스팅부터 추출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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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d to Cup을 아시나요?
#열매한알 #커피한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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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d to cup이란 커피 체리가 수확되어 커피 한 잔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말하는데요. 긴 여정에 다양한 변수가 숨어있기에 모든 과정을 세밀하게 신경 쓰는 것이 탁월한 커피 맛을 내는 비결이라고 합니다. 첫 시간은 커피나무를 키우는 단계부터 생두 수출까지의 과정을, 이후에는 빈브라더스의 로스터리를 둘러보며 로스팅부터 추출까지의 과정을 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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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도장깨기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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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Seed to Cup으로 커피를 배워봅시다!” 믿음직한 데릭 선생님을 따라 온보딩을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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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그림으로 온보딩을 시작하는 커피 천재 데릭. ©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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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보딩 노트 시리즈 예고
🛳 로스터리 온보딩 1 | 시간과 공간을 건너 온 커피 이야기
🛳 로스터리 온보딩 2 | Seed to Cup - 로스터리 투어 👈🏻 Today
🛳 HQ 온보딩 1 | 우리 커피를 전달하는 방식 - 마케팅, 온라인, B2B, 디자인
🛳 HQ 온보딩 2 | 팀으로 일하는 비결 - 브랜드, 바리스타, 피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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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에서 일어나는 일
#재배 #수확 #가공 #건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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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와 수확
평소에 식물 기르는 걸 좋아하는 터라 커피나무도 키울 수 있는지 궁금했다. 아쉽게도 커피나무는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는 데다가 꽃이 피기 전 집중호우 기간도 꼭 필요하다고 한다. 너무 덥고 쨍쨍하기만 해도 달지 않게 빨리 익고, 서늘한 기후에서 적절한 시점에 비를 맞아야 좋은 커피 열매가 열린다고. 설명을 듣다가 커피 꽃이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긴 줄기에 뭉쳐서 열리는 흰 꽃이 너무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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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꽃. 재스민 향이 난다고 합니다. ©wikipedia |
꽃이 진 자리에 자라나는 열매.©science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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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무는 재배하고 열매를 처음으로 수확하기까지 2-3년 정도가 걸린다. 커피 품종마다 키와 너비가 달라서 수확의 난이도와 양이 달라진다. 사람 손이 닿을 정도로 큰 나무는 수확이 비교적 쉽고, 줄기의 간격이 좁으면 더 많이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모든 작물이 그렇듯 커피도 제철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에티오피아 커피는 보통 11-1월이 수확시기다. 가공 후 1-4월 정도에 구매・통관・운송 등의 절차를 거치면 5-6월쯤 신선한 제철 커피를 맛 볼 수 있는 것. BB가 제철 커피를 소개하는 곳이라는 말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가공과 건조
수확된 열매는 과육을 제거해 씨를 남기는 가공 과정을 거치는데, 이걸 보통 ‘프로세싱’이라 부른다.(과육도 먹으면 안 되는지 질문했더니 의외로 맛이 없다고!) 과육을 제거하면 바로 생두가 나오는 게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생두는 미끈한 점액질에 둘러싸인 파치먼트라는 반투명의 씨앗 주머니 안에 겹겹이 싸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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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마트료시카 인형을 방불케하는 생두 탄생 과정. ©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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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열매를 건조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1.열매 그대로 말리는 방법과 2.파치먼트 상태로 말리는 방법 그리고 3.파치먼트를 제거하고 말리는 방법. 어떻게 말리느냐에 따라 커피 맛도 달라진다고 하니 원하는 맛의 원두를 고르기 위해서는 꼭 알아두(고 아는 척을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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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추럴 프로세스 | 열매 그대로
🍯 허니 프로세스 | 껍질과 과육을 제거하고 점액질이 있는 채로
💦 워시드 프로세스 | 물에 불려 점액질까지 제거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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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결정
잘 말려진 커피 씨앗은 땅콩처럼 얇은 막에 싸인 채로 수출을 기다린다. 그 전에 일부를 샘플로 맛보면서 구입하는 단계(=소싱)가 있다. BB의 경우는 직접 산지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주로 현지에서 샘플을 받아 로스터리에서 볶아 보고(=샘플 로스팅) 맛본 뒤(=커핑) 구매를 결정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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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 카메라에서 우연히 발견한 현지 커핑 장면! 커피 회사의 흔한 SD카드란... (커핑 @BSC, 2019 브라질 트립) ©김소연So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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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첫 날 밥그릇 같은 곳에 커피를 부으시길래 놀랐는데 다행히 사약은 아니었고 커핑이라는 것이었다. ‘커핑’은 일종의 시음회로, 다같이 커피를 맛 보고 평가하는 시간이다. 커핑을 통해 구매 여부나 양을 결정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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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 로스터리에서도 샘플 로스팅+커핑이 자주 진행됩니다.©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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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곡과 운송
구매가 정해지면 수출하기 직전에 마지막 껍질을 벗겨낸다. 쌀처럼 탈곡을 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커피콩 모양의 생두가 태어난다! 이제 생 포대는 컨테이너에 실려 배를 타고 부산으로 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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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도장깨기 절반을 지났습니다. ©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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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부터 트럭에 실려 밤새 달려 온 생두가 드디어 빈브라더스 로스터리에 도착한다. Seed to Cup 두 번째 시간-로스터리 투어는 데릭이 로스터리 창고 문을 활짝 열면서 시작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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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계의 문을 여는 데릭 ©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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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는 생두를 담은 포대들이 층층이 가득했다. 수분에 민감한 생두는 비닐과 포대에 이중으로 담겨 있었다. 로스터리 1층 한쪽에는 커다란 로스팅 기계가 내내 돌아간다. 분명 기계의 원리와 그래프에 관한 설명도 한참 들었지만...흠흠. 이렇게 생산된 원두는 물류팀의 수고를 거쳐 빈브라더스 각 매장과 기업, 카페, 개인에게 발송된다. 오늘은 큰 기계를 등지고 2층 랩실에 있는 작은 로스팅 기계를 이용해 로스팅을 체험해 보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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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손짓까지 열정적인 선생님과 그렇지 못한 학생... 저기 보이는 뒷모습은 전설의 로스터 이준명 로스터(패트릭) ⓒ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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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
로스팅이란, 말 그대로 원두를 뜨겁게 가열하여 볶는 것이다. 볶는 정도에 따라 라이트-미디엄-다크 로스팅 등으로 분류한다. 로스팅을 ‘배전’이라고도 부르기 때문에 약배전, 강배전이란 표현도 사용된다. 약하게 볶으면 산미나 단맛이 두드러지고 강하게 볶을수록 묵직하고 스모키한 맛이 나기 때문에 우리가 접하는 스페셜티커피 대부분은 라이트 로스팅이나 미디엄 로스팅인 경우가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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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의 벨벳화이트용 생두를 로스팅해 보았다. ”우와”의 연속! ⓒ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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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 기계로 생두에 열을 가하면 수분과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면서 몇 가지 눈에 띄는 반응이 일어난다. 우선 색이 어두워지면서 팝콘처럼 몸집이 커지기 시작한다! 샘플 로스터 내부의 온도가 170도에 이르면 탁탁 소리도 나기 시작한다. 작은 생두 한 알 안에는 아주 미세한 구멍들이 있는데, 그 안에 갇힌 단백질, 지질(lipid), 산(acid), 카페인 등 1000개 이상의 물질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새로운 향미 성분들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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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독자분들의 열기를 받아 잠재력을 터트리는 모모의 미래 같달까요. ⓒ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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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의 세계도 무궁무진해서 화학시간에 가까운 설명이 이어졌지만...우리 천천히 알아가기로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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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조금씩 경과될 때마다 꺼내 보았습니다. 오늘의 로스팅 결과물. ⓒ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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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쇄와 추출
마지막으로 적절하게 로스팅 된 커피를 분쇄해서 추출해 본다. 원두를 굵게 갈면 물이 빨리 통과되기 때문에 맛이 연하고 산미가 두드러진다. 가늘게 갈면 그만큼 추출 시간이 늘어나 맛이 더 쓰고 묵직해진다. 원하는 맛에 따라 분쇄 입자 크기나 추출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커피 맛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바리스타 팀이 새로운 원두가 있을 때마다 늘 추출을 연구하는 이유이기도.
커피를 추출하는 기구도 정말 다양한데, 오늘은 핸드드립으로 불리는 브루잉 추출 중 두 가지 대표적인 방식을 비교해 보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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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클레버 드리퍼, 오른쪽은 하리오V60. ⓒ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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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버 드리퍼는 필터에 분쇄한 원두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 것까지는 핸드드립과 비슷한데, 바닥이 막힌 구조라 우려 마시는 쪽에 가까웠다. 하리오V60은 가장 보편적인 핸드드립 도구로 물줄기의 굵기나 추출 시간을 조정하며 맛을 조절할 수 있는 게 좋았다. 클레버 드리퍼로 추출한 커피는 튀는 맛 없이 차분하고 묵직하고 편안했다. 하리오 V60로 내린 것은 첫 맛이 강하고 산미와 단맛이 더 잘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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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긴 여정을 순식간에 지나왔네요. 이렇게 커피나무의 열매가 한 잔의 커피가 되었습니다. 하루 만에 훑어보니 간단한 일 같지만, 실은 얼마나 오랜 시간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만들어내는 일인지요. 거기에 자연의 축복부터 적절한 온도와 시간, 거쳐 가는 이의 성실함까지 필요하니 맛있는 커피 한 잔은 수많은 변수를 통과하여 얻은 행운과 같다고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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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도장깨기에 성공한 모모와 독자님. ⓒ박은실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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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 함께한 Seep to Cup 여정 어떠셨나요? 이제 우리는 원두 설명이 적힌 원두 카드를 읽으며 “미디엄 로스팅”이나 “허니프로세스” 같은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제는 오리발과 킥보드를 던져두고 신나게 커피의 세계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다음 온보딩은 로스터리를 떠나 HQ(본사 오피스)에서 진행됩니다. 빈브라더스라는 브랜드와 소통 방식에 관해 배우며 질문 폭탄을 던질 만큼 흥미로운 시간이었으니, 아마 독자님도 즐겁게 읽어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더 알고 싶거나 궁금한 내용 혹은 읽으시면서 느낀 희노애락 모두 언제든 피드백에 남겨 주세요.(모모가 종일 새로고침 중이라는 소문이) 그럼 다음 레터에서 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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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실 Momo, 뉴스레터 에디터
커잘알의 세계에 떨어진 커알못 에디터.
함께하기, 재미있게 하기, 의미있게 하기. 세 가지 기준으로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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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 NEWS
함께할 동료를 찾습니다!
탁월한 커피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이 길에 함께할 팀원을 모십니다.
카페, 베이커리, HQ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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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알못 에디터 모모가 BB의 세계에 승선하는 과정을 시리즈로 다룬다. 로스터리 1편에서는 에티오피아의 커피나무가 빈브라더스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 본다.
- BB레터 #039 | 22.01.05. 박은실 에디터 M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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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조한 베르가라 자바'의 토바코 노트에서 시작된 커피 여행. 콜롬비아에서 출발하여 인도네시아 커피에 이르는 즐거운 수다 한 판.
- BB레터 #040 | 22.01.12. 김민수 연구원 Dere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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