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9. BB 9주년, 9인의 이야기 커피와 함께한 9년의 장면들
#049. BB 9주년, 9인의 이야기 | 2022. 03.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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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브라더스가 9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로스터리에서는 9주년을 기념하는 ‘개화,' 블렌드를 개발했고, 마케팅팀에서는 ‘전 상품 세일'을 기획해 네이버 쇼핑 라이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지요. BB레터는 어떤 방식으로 생일을 축하할지 고민하다가, 놀러 온 친구들에게 오래된 사진첩을 꺼내 보여주듯 독자님과 함께 지난 BB의 순간을 돌아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진 속 얼굴을 가리키며 “어, 여기 너도 있다!”하는 것처럼 여러분도 이 장면 어딘가에 계실지 모르겠네요.
입사 순서대로 빈브라더스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9인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지난 9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오늘 레터에서는 9인이 소개하는 9가지 이야기를 따라 BB가 커피와 함께한 9년의 순간들을 돌아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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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면, 빈브라더스를 런칭했던 그 순간인 것 같아요. 빈브라더스는 3개월 남짓한 준비를 후다닥 마친 끝에 세상에 등장한 ‘온라인 커피 구독 서비스’였습니다. 빈브라더스를 런칭했던 그해 가을, 디디와 합정역을 거닐며 “빈브라더스 오프라인 매장이 정말 필요할까?”하며 얼마나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는지.(웃음) 매장 오픈이 브랜드의 엄청난 전환점일 정도로 당시의 빈브라더스는 작고 담백한 세계관을 가진 온라인 서비스에 불과했던 것이죠.
그 작은 시작이 훌륭한 분들을 만나 매년 새로운 꿈을 더하는 브랜드가 되었고, 어느덧 10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데요. 왜 그런 것 있잖아요. 말로 설명하기 힘든 어떤 오묘한 힘이나 기운 같은. 첫 시작 당시의 기억과 감정으로 현재의 빈브라더스를 바라보면 항상 그런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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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느 아침의 합정
성훈식(DD), director, co-found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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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받고 뭐가 먼저 떠오르려나 했는데, 생뚱맞게도 요즈음 합정 매장의 아침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언젠가부터 오픈 전의 합정에서 그날의 하루를 준비하곤 해요. 아침에 매장에 들어서면 바 안에서는 바리스타 베로나 이다, 제이가 오늘의 커피를 준비하고, 바 밖의 테이블에서는 데릭이나 포터가 업무를 막 시작하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저희끼리만 아는 오픈 전 백스테이지의 모습이 저에게는 특별합니다. 서로 다른 일들을 하고 있지만 묘하게 연결된 듯한 느낌에서 잔잔하지만 밀도 있는 에너지를 받거든요. 지금의 BB가 이렇게 오랜 시간 많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건, 특별한 몇몇 사건보다도 많은 사람의 치열한 루틴이 만든 것이라고 생각해서 떠올렸다면 좀 억지스럽나요?
그러고 보니 그 풍경은 ‘요즈음’이기도 하지만 ‘언젠가’이기도 합니다. 커피 바 안의 풍경에는 지금의 합정팀도 있지만, 이제는 자신의 바에서 커피를 준비하는 그레이도 아랑도, 훨씬 더 일찍 출근해서 로스팅에 여념이 없던 제임스와 케이브, 파디도, 합정이 막 문을 열었을 무렵의 20대 바리스타 썸머와 제이스도 있네요. 금방 또 맞이할 10주년에도, 그것보다는 조금 시간이 더 걸릴 20주년에도 커피를 애정하는 사람들과 함께 훌륭한 커피를 준비하고 있다면, 아주 만족할만한 여정이겠습니다. - 아침의 플랫화이트는 덤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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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팀으로 해낸 순간들
윤서영(쿄쿄), 마케팅&세일즈 디렉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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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 한참을 고민했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어요. 떠오르는 기억들이 너무 많고, 기억 하나가 열리면 그 당시 나의 고민, 함께 했던 팀원들의 온도도 같이 떠올라 감상에 푹 젖었어요. 고마움과 미안함, 자기반성의 시간에 빠져 결코 하나의 순간을 뽑는 과정으로 돌아가지 못하네요.(웃음)
그래도 공통으로 떠오르는 건 하나의 스테이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팀으로 같이 준비한 시간들이에요. 체력이 정말 방전 직전이었던 카페쇼 2일 차(설치 이틀을 포함하면 4일 차), 오전 8시 반에 제이스와 만나서 아무 말 없이 서로의 할 일을 하던 때. 백화점 오픈 직전, 잘 오지 않는 화물용 엘리베이터에 이런저런 짐을 최대한 많이 욱여넣고 몸도 구겨 넣으며(?) 일분일초를 아끼던 순간들. ‘홍콩 커피 페스티벌’에 참여하러 가면서, 4일 동안 영업할 팝업 카페의 짐을 단 11개 박스에 꼭꼭 채워 수화물 짐으로 부치던 때. 항상 비가 오던 '뷰민라'(뷰티풀 민트 라이프 페스티벌)에서 철수하며 이미 진흙이 된 바닥에 냉장고를 굴리고 굴려도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던 그때. 해낼 수 없을 것 같던 순간들을 팀으로 함께 결국 해낸 그런 시간이 저에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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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15 카페쇼
김재윤(제이스), 바리스타 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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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카페쇼 주말이었을 거예요. 오전 서비스를 마무리하고 팀과 함께 짧게 쉬는 시간을 가졌는데 부스 철장 주위로 고객들이 오후 서비스를 받기 위해 모여들어 긴 줄을 섰던 모습이 지금까지 선명하네요.(영상도 있어요.)
‘빈브라더스 바리스타팀’ 하면 떠오르는 지난 9년의 기억은 ‘역동성, 브라더후드, 팀워크’였어요. 그걸 더 또렷하게 드러내기 위해 고민하며 다양한 형태로 시도했고, 고객들 또한 많이 공감해 주셨던 것 같아요. 그런 장면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015 카페쇼에요. 워낙 규모 있게 준비하기도 했고 정말 빈브라더스 구성원 한 분 한 분이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거든요. 코로나가 어느 정도 정리되고 일상을 되찾게 된다면 다시 해 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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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에이블 나이트
류지현(써니), 피플팀&경영기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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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창궐 바로 직전인 2020년 1월에 진행했던 ‘에이블 나이트’요!
‘에이블 나이트'는 빈브라더스의 송년회 행사인데요. 2020년에는 1월에 신년회로 열었거든요. 전 직원이 모여서 얼굴 보고 다 같이 웃고 떠들고 술취한 것이 전생 같네요. 다시 함께 놀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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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바리스타 베로의 졸업식
김지혜(썸머), 바리스타 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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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것들이 많아서 정말 선택하기 어려웠지만, 지금 저의 주 업무는 채용이니 채용에 관련된 기억에 남는 일을 생각해 보았어요.
저는 2017년 7월부터 신규 입사자 트레이닝을 시작했는데요. 2018년 1월은 본격적으로 바리스타팀 채용의 모든 과정(채용, 온보딩, 인큐베이팅 등)에 관여하기 시작한 시기에요. 아래 사진은 2018년도의 첫 번째 입사자인 베로가 졸업식 패션으로 수습 기간 종료 미팅에 참석했던 날이고요.
당시에는 제가 누군가를 평가하고 바리스타팀을 대표하여 합격, 불합격을 결정한다는 것에 부담이 있었던 때라 18년도 첫 번째 합격자 배출에 상당히 감격했었는데요, 저뿐 아니라 본인도 수습을 졸업한다며 기념하는 태도가 너무 인상적이고 고마워서 지금도 종종 얘기하곤 해요.
얼추 세어봤는데 그동안 제가 뽑은 팀원이 50명 남짓 되네요. 이를 위해 약 540개의 지원서를 읽고 280명의 지원자를 최종 인터뷰에서 만났더라고요. 이제는 추억으로 남은 동료들도 많지만, 사진 속 베로처럼 여전히 함께 BB의 바리스타로서 승승장구하는 좋은 팀원들이 많이 남은 걸 보면 감사하고 힘이 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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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나의 첫 카페쇼
이남수(브라운), 베이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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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카페쇼는 제가 입사한 뒤 참여한 첫 카페쇼 였어요(이전 해 카페쇼 하는 날 면접 본 1인). 카페쇼는 모든 걸 직접 손으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모인 정말 멋진 곳이었죠. 카페쇼 부스의 요소 하나 하나 뿐만 아니라 설치부터 배송까지...BB팀원들만 있으면 우주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이 강하게 생긴 2015년이었어요. 카페쇼 기간은 쓰러질 만큼 힘들지만 거사(?)를 치뤄야 한 해를 마무리하는 느낌이 들었었죠.(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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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머신의 역사와 부품에 관한 세미나를 열었던 2015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시 제임스가 많이 도와줬지만 제가 주도적으로 진행한 첫 번째 세미나였거든요. 우리 바리스타팀을 상대로 진행하는 것이었는데도 긴장한 나머지 손을 덜덜 떨면서 발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나 내성적이고 남들 앞에 나서지 못하는 성격이라 더욱 긴장했었어요. 그때만 해도 그 떨림에 익숙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긴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세미나를 진행하는 제 모습에 놀라곤 합니다.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깨달은 점도 있었어요. 기계에 대한 지식을 자신하고 있던 터라 준비 자료는 쉽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료를 찾고 만드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더라고요. 하나를 설명하려고 하면 스스로 ‘왜?’ 라는 물음이 끊이지 않았고, 그에 대한 답을 모두 찾다 보니 제가 몰랐던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설명하기 위해선 준비한 내용보다 더 많은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닫는 계기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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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인천 로스터리 이전
김선민(케이브), 로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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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인천 로스터리 이전이에요. 이전에는 로스팅을 (현재 브랜드룸으로 사용되고 있는) 합정 매장의 작고 열악한 공간에서 했었는데, 인천 로스터리는 모든 면에서 엄청나게 업그레이드가 되었죠. 그 시기에 새로운 장비들을 사용하고 싶어서 출근을 기다렸던 게 생각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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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낸 것 같지만, 담지 못해 아쉬운 사건들도 한가득 남았습니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BB서포터즈 ‘빈브로'와의 추억, 산지에서 만난 배움들, 메뉴 개발의 뒷이야기와 말레이시아에서의 에피소드, 열고 닫은 매장들과 그곳을 찾아주신 수많은 얼굴들... 어쩌면 9주년의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지금 이 순간에 독자님과 함께 쓰여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사진첩에 BB는 어떤 모습으로 담겨있나요? 아래 피드백 버튼으로 BB와 함께한 추억을 나누며 생일을 축하해 주신다면 저희에게 더없는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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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잘알의 세계에 떨어진 커알못 에디터. 함께하기, 재미있게 하기, 의미있게 하기. 세 가지 기준으로 움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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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봤을까?
💌 디자인사무실에서 밤새며 일하던 때가 생각났어요. 그립기도 하고, 그 당시 빈브라더스 커피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싶기도 하네요. 디자인 이야기 너무 좋았어요. (파란단추)
💌 오늘 레터의 핵심은 '텍스트는 기업의 텍스쳐를 만든다' 라고 정의하고 싶네요. 텍스트의 변화는 기업의 이미지 쇄신에도 영감을 주지만 현장의 분위기를 액티브하게 만들 수도 있거든요. (...) 이번에 BB의 바뀐 패키지 디자인을 보면서 훨씬 더 신선하고 디테일하게 변화하는구나 체감했습니다. (재즈뱅크)
💌 빈브라더스를 알게 되고 제일 눈에 띄고 궁금했던 것이 디자인이었는데 드디어 나와서 너무 기쁩니다! 싱글오리진 디자인을 저렇게 표현했다는게 정말 말이 안나왔네요...ㅎㅎ 앞으로도 디자인 이야기 풀어주시길 기대합니다! (찐빵)
💌 늘 BB레터 보면서 BB가 많이 행복한 곳임을 느낍니다.(익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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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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