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7인의 경험으로 보는 2023 카페쇼 카페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113. 7인의 경험으로 보는 2023 카페쇼 | 23.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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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 안녕하세요, 모모입니다.
커피인의 명절, 2023 카페쇼가 지난 11월 8일(수)부터 11일(토)까지 나흘간 코엑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저에게는 두 번째 카페쇼였는데요. 카페쇼의 방대한 규모에 압도되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조금 더 카페쇼를 즐길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년에 여러 독자님께 조언받은 대로 큰 백팩도 챙기고, 홈페이지에서 참여 업체와 부스 배치도도 미리 둘러보며 조금은 계획을 세우고 갈 수 있었거든요. 또 지난 1년간 BB에서의 경험이 조금은 더 쌓였는지, 눈에 보이는 브랜드도 조금씩 생겼더라고요. 참, 빈브라더스가 적힌 제 명찰을 보고 ‘뉴스레터 구독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놀라기도 했습니다.(모두 반가웠어요!)
저는 올해 무엇보다 팀과 함께 카페쇼를 탐방해서 더 유익했는데요. ‘지방에 있어서 경험하기 어려운 로스터리 위주로 경험해 보세요’라는 팁이나 ‘이 팀은 이런 커피를 하는 곳이에요’ 같은 정보를 얻기도 했습니다. 정말 함께할수록 많이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카페쇼에 못 가셔서 아쉬우셨다면, 혹은 카페쇼 전체를 다 둘러보지 못하셨다면 오늘 레터가 작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작년에 이어 카페쇼를 방문한 팀의 이야기를 모아봤습니다. 각자 다른 팀은 어떤 관점으로 카페쇼를 즐겼는지 함께 둘러보시고, 피드백으로 여러분의 카페쇼 이야기도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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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스커피
| 정아름 Joy, 콘텐츠 마케터
스페셜티 커피와 로스터리를 주로 소개하는 커피앨리존에서 부산 전포의 먼스커피를 만났습니다. 심볼인 호랑이는 ‘특별하면서도 대중적이고 친근한’ 먼스커피의 방향을 보여줍니다. 먼스커피는 매달 ‘센서리 레퍼런스 키트’로 싱글오리진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2022년 월드 컵테이스터스 챔피언인 문헌관 대표님이 선보이는 미공개 원두 200g와 레퍼런스 카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원두가 무엇인지 알기 전 향미를 먼저 느껴보며, 고객들이 커피에 몰입할 수 있게 구성한 패키지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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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소개해 주신 김건민 로스터님은 ‘취향’을 먼저 물어봐 주셨습니다. 고소한 커피가 좋다고 말씀드렸더니 너티초코 블렌드를 건네 주셨어요. 은은한 초콜릿 향, 부드러운 촉감에 진득한 브라우니가 떠올랐습니다. 먼스커피는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데일리 커피’를 지향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모든 커피가 편안하게 느껴졌고, 로스터님의 설명 역시 편안했습니다. 전문가의 향기는 진하게 났지만, 키가 서로 다른 관객들을 배려하며 말씀하시더라고요. 오래 지나 이벤트로 받은 ‘즉석 복권’을 보면 오늘의 편안함이 자연스레 떠오를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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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해외 생두 업계 관계자 미팅
| 김선민 Kev, 로스터리 리드
카페쇼는 생두를 구매하는 소싱 파트에게도 중요한 이벤트입니다. 해외 생두 업계 관계자가 많이 방문하거든요. 이번 카페쇼에는 특히 더 많은 분이 한국을 찾아주셨다고 해요. 에티오피아에서만 100분 정도 오셨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생두 관계자를 찾고 연락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데, 카페쇼를 활용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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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해외 산지 부스를 방문했어요. 카페쇼에는 에티오피아, 볼리비아, 파나마, 인도 등 국가 단위의 부스로 참석한 분들이 계시거든요. 지난해 저희 팀이 방문했던 브라질 산 커피(San coffee) 팀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팀도 만났습니다. 온라인으로만 연락하던 몇몇 커피 수출입 업체들과는 미리 미팅을 잡았는데요. 어떻게 신선한 원두를 제철에 더 확보해서 여러분께 소개할 수 있을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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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올해는 3층이 아닌 1층에서
| 김성준 Ok, B2B 매니저
카페쇼를 방문할 때면 스페셜티 커피, 생두 회사, 로스터기가 모여 있는 3층에서 하루를 다 보내고는 했는데요. 올해는 베이커리, 주방기기, 차(tea) 업체 등이 자리 잡은 1층을 주로 돌아봤습니다. B2B팀에서 R&D를 담당하면서 F&B 업계 전반을 더 이해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온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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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카페 부재료 시럽, 파우더, 베이스 등을 만드는 F&B 회사들을 찾아 돌아다녔어요. 계속 시음하고 비교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성분표를 기록하고,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저절로 공부가 되더라고요. 같은 바닐라 시럽이라도 회사마다 추구하는 느낌과 맛이 다른 게 재밌었습니다. 프랑스 회사와 한국 회사의 딸기 퓌레를 비교하면서는 각 나라의 문화적 입맛이 확연히 다른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좋은 맛’에 대해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좋은 맛이란, 경험을 확장시켜 주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더욱더 많은 분의 경험을 넓혀드리는 제품을 개발해야겠다는 다짐을 안겨 준 카페쇼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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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리오 브루잉 바
| 백계영 Vero, 온라인 커뮤니티 매니저
올해 하리오 부스 브루잉바에서 빈브라더스의 커피를 선보였어요. 저는 커피 시음을 도와드리고 커피에 관해 설명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같이 참여한 바리스타팀의 원, 칸, 찬스는 브루잉 커피 제조 역할을 메인으로 맡아 주었고요. 오랜만에 떨어져 근무하는 바리스타팀과 같이 현장에서 같이 근무하며 한 팀이라는 소속감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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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건, 커피를 좋아하는 수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거예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통하는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분들과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 나누고 감정과 에너지를 나눌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저희 매장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여러분을 만난 것도 신선했어요. 빈브라더스를 잘 아시는 분들과 잘 모르시는 분들을 한 번에 만나는 건 평소에 하기 힘든 경험이잖아요. 기존 고객분들과의 대화에서는 얼마나 빈브라더스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느낄 수 있어서 고마웠고요. 새로 만난 분들과는 저희를 처음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되어 반가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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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필必환경 시대의 브랜딩
| 오지원 Lucy, 디자이너
팬데믹의 영향이 컸던 작년 카페쇼에서는 환경친화적인 접근이 눈에 들어왔었어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부스를 디자인하고 미니멀하게 패키지를 만들어 낭비를 줄이는 등의 액션이 인상 깊었는데요. 일 년 사이에 친환경 시대를 지나 필환경 시대에 접어들어 그런지, 환경 관련 움직임을 꾸준히 전개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브랜드가 많았던 점이 놀라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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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는 ‘친환경은 비싸고 어렵다’라는 말이 오가기도 해요. 그만큼 친환경 제작물을 만들 때에는 현실적으로 감수할 것도, 미감을 위해 고려할 것도 많기 때문인데요. 카페쇼에서는 이런 상황에도 꿋꿋하게 환경 친화적인 디자인을 해 온 움직임들이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간헐적으로나마 친환경 디자인을 시도해 보는 것이 꾸준한 전개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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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로우키 X 디 진테제 부스
| 김혜연 Bell, 바리스타
이번 카페쇼에서 좋은 기억으로 남은 곳이 정말 많지만, 그중 한 곳을 뽑자면 단연 ‘로우키 X 디 진테제’ 부스입니다. 우연히 카페쇼 마지막 날, 마지막 팀으로 부스를 방문하게 되어서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로우키 부스는 ‘마라톤과 같은 커피인들의 피니쉬 과정’을 컨셉으로 잡았대요. 시음하는 순간뿐만 아니라, 부스를 경험하는 전체적인 과정이 동행자와 마라톤하는 것 같았습니다. 큰 사각형 부스를 둘러싼 긴 줄을 기다려야 하는 순간까지도 부스 안의 바리스타들이 말을 걸어주고 격려해 주셔서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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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은 총 세 가지 코스로 첫 잔은 브루잉, 두 번째는 에스프레소 or 피콜로, 세 번째는 시그니처로 제공됩니다. 여섯 명의 참관객이 같은 라인에 서면 로우키의 노찬영 대표님이 직접 커피를 설명해 주셨어요. 저는 마지막 팀이라 여섯 명이 아닌 세 명이 시음하게 되었는데요. 마지막 소수 인원이었는데도, 마치 저희가 첫 고객인 듯 최선을 다해 주셨습니다. 나흘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같은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하셨을까요? 전혀 힘든 내색 없이 오히려 저희에게 기다리느라 힘들진 않았는지 물어봐 주시는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팀의 특권(?)으로 브루잉, 에스프레소, 피콜로, 시그니처 네 가지의 훌륭한 커피를 즐겼습니다. 한 시간의 기다림에 전혀 후회가 없었고, 좋은 기분으로 카페쇼를 마쳤습니다. 다음 날 출근해서 근무하는데, 몸이 가볍고 정말 즐거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카페쇼에서 만난 모든 사람의 열정에 물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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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담담한 자신감, 테라로사
| 김민수 Derek, 수석연구원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뽐내는 수많은 브랜드 사이에서 테라로사의 부스는 상대적으로 단출한 느낌이었어요. 세 가지 커피를 시음할 수 있었고, 마시는 동안 앞에 계신 바리스타께서 각 커피에 관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첫 커피는 브라질이었습니다. 한 모금 마시니 예전에 브라질 다녀온 기억이 나는 거예요. 아니나 다를까, 농장을 확인해 보니 실제로 제가 작년에 다녀온 사맘바이아 농장이더라고요. 후각과 기억이 밀접하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이렇게 커피 향으로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이 새삼 신기했습니다. 두 번째는 파나마 커피였습니다. 이날 카페쇼에서 만난 대부분의 파나마 커피는 게이샤 품종이었는데, 테라로사의 파나마는 카투아이라는 다소 평범한 품종의 커피였어요. 그리고 이것은 제가 이번 카페쇼에서 가장 좋았던 커피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달콤한 커피인데 거기에 약간의 과일 향미가 섞여 있는 느낌이랄까요. 이런 커피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더 감흥이 컸던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에티오피아 커피였습니다.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선명한 과일 향이 나는 커피였어요. 하지만 저는 앞서 마신 파나마 커피에 넋이 나간 상태여서, 미안하지만 에티오피아 커피에 큰 관심을 주지 못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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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마시고 나니 왜 이 세 잔의 커피로 세트를 구성했는지도 알겠고, 카페쇼에 딱 세 가지 커피만 들고나올 정도로 테라로사 팀이 자신 있었던 이유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제가 커피를 마시는 동안에 담담하게 커피에 관해 설명해주시고, 제가 하는 말에 공감해 주셨던 바리스타님과의 대화였어요. 어쩌면 제가 커피에 바라는 것은 딱 이 정도의 만족감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좋은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셔서 이 레터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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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기, 재미있게 하기, 의미 있게 하기. 세 가지 기준으로 움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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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봤을까?
💌 토크 세션도 좋았는데, 질문을 고심해서 뉴스레터도 답해주신 것도 정말 좋네요. 결론도 참 좋구요 :-) (탱)
💌 한편의 논문을 읽은 듯합니다. 늘 레터 덕에 많이 배우고 커피를 조금 더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든지)
💌 니카라과나 브룬디 같이 다른 나라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커피가 있다는 점이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래야만 하는 자본의 비정함이랄까요, 그런 것들에 씁쓸한 웃음과 함께 이번 레터를 읽었습니다. 가향이나 무산소와 같은 프로세싱이 등장하는 것도 커피를 즐기는 입장에서야 흥미를 주고 커피를 즐기는 또다른 요소가 될테지만, 농부를 비롯한 사람들에게 커피를 생계의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살림을 위해, 보다 높은 가치를 위해 강구한 수단일 테니까요. 그래서 요즘 커피를 통해 한 잔의 음료 그 이상의 것이 보이곤 하는데, 이번 레터에서도 그걸 느낍니다. 산지들의 어지러운 정세, 궁핍한 경제 상황, 점점 생산자들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환경 문제들 같은 것들이요. 매 BB레터마다 정독한 후 삭제하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해서 최근 메일을 제때 삭제하는 버릇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작은 행동이 생산자들에게 사소하게나마 도움이 되고, 우리가 좀 더 오래 이렇게 재미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하는데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또 이런 계기를 제공해준 BB에게도 참 감사합니다. 레터 잘 읽었습니다.(지바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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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읽은 메일은 지워주세요. 메일함을 비우는 것만으로도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커피 생활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난 BB레터는 빈브라더스 뉴스레터 아카이브에서 언제든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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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카페쇼는 어떤 풍경이었을까? 빈브라더스팀의 다양한 시각으로 작년 카페쇼를 둘러보세요.
- BB레터 #084 | 박은실 에디터 M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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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COE에 참석한 생두 코디네이터 로사의 기록. 뛰어난 커피를 찾는 과정과 그 속에 가득한 에너지를 따라가 보세요.
- BB레터 #103 | 김민수 수석연구원 Dere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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