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가장 똑똑한 사람이 누구냐고요? 그 질문에는 답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똑똑하다’는 것을 지적 능력이 뛰어나고, 문제를 잘 해결하며, 기술적으로 능숙한 사람이라고 정의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이제는 ‘원자재(commodity)’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곧 인공지능이 그 영역을 가장 쉽게 해결해내는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그렇지 않나요?
또 다른 예를 들어볼게요. 한때 모두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가장 똑똑한 사람이 하는 직업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가장 먼저 해결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요? 바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입니다.
앞으로 ‘똑똑함’의 정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꽤 다를 거예요. 제가 생각하는 ‘똑똑함’이란, 기술적 통찰력과 인간에 대한 공감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으면서, 말해지지 않은 것(the unspoken)과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the unknowable)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입니다.
모퉁이 너머를 볼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짜 똑똑한 사람이며, 그들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단지 ‘분위기’를 느낀다는 이유만으로, 문제가 드러나기 전에 먼저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사람 말입니다. 그 분위기라는 것은 데이터 분석, 근본 원리(first principle)에 대한 이해, 삶의 경험, 지혜, 그리고 타인을 감지하는 감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집니다.
어쩌면 앞으로 우리가 정의하게 될 ‘똑똑함’은 바로 그 바이브(vibe)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SAT 시험에서는 형편없는 점수를 받을 수도 있겠죠." |